삼부토건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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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감사의견 미달과 회생절차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다

최근 건설업계의 '맏형'이라 불리던 삼부토건이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장폐지 위기의 원인

삼부토건은 2년 연속 부적정 감사 의견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해(2023년)에는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았고, 올해(2024년)에는 더 심각한 '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두 경우 모두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1일부터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삼부토건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습니다. 이번 매매거래 정지는 올해 들어 두 번째인데, 앞서 2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을 때에도 거래가 정지된 바 있습니다.

현재 삼부토건은 이번 매매거래 정지 조치에 대해 4월 21일까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재정 상태와 감사 결과를 고려할 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2년 연속 부적정 감사 의견과 제도 변화

현재 금융당국은 2년 연속 감사의견이 미달할 경우 즉시 상장 폐지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이 방안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삼부토건의 경우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2년 연속 부적정 감사 의견은 현행 제도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삼부토건의 상장 유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회생절차 개시와 진행 상황

삼부토건은 지난 2월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3월 6일 삼부토건의 회생절차를 개시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재판부는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공사대금 및 시행사 대여금 미회수 급증 등으로 자금 유동성이 악화됐다"는 점을 회생절차 개시의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회생절차에 따라 삼부토건은 3월 27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제출해야 했으며, 오는 7월 1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합니다. 법원은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현재의 대표자가 계속 회사를 경영하게 됩니다.

이번 회생절차는 삼부토건에게 10년 만의 두 번째 법정관리입니다. 이미 2015년에 재무구조 악화로 법원에 회생 신청을 했다가 26개월 만에 졸업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와 주가 급등락

삼부토건의 위기는 최근의 일만은 아닙니다. 2023년 5월,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1천 원대이던 주가가 불과 두 달 만에 5천 원을 넘을 정도로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급락해 최근에는 300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었고, 현재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해당 사건을 가급적 4월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삼부토건의 재무 상황

삼부토건의 재무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지난 5년간 연속 영업손실을 겪으면서 부채비율이 800%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268억원이며, 매출도 전년 대비 50% 감소한 643억원에 불과했습니다.

기업의 존속가능성이 매우 낮게 평가되면서 회계법인에서는 반기 검토 의견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볼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향후 전망

삼부토건의 상장폐지 위기와 회생절차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회생계획안이 제출되고 채권자와 담보권자 등의 동의를 거쳐 요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법원의 인가에 따라 회생절차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파산절차로 넘어가게 됩니다.

특히 건설업 시장 자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영업손실과 높은 부채비율을 가진 삼부토건이 회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조작 의혹 조사 결과에 따라 기업의 신뢰도에도 더 큰 타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부토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매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주식 가치는 사실상 없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역사와 함께해온 삼부토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의 회생절차와 상장폐지 여부 결정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